오늘 (사)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이 자리에서 축사의 말씀을 드리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편 깊은 감회와 만감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2000년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원년에 뜻 있는 건축계 인사 100 여명이 발기하여 창립총회를 갖고 우리 학회가 환경부의 인가를 받아 마침내 2001년 3월 8일 출범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그러나 당시 주변 여건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습니다. 학회의 사무실 확보, 회지발간, 작은 회비로 사무실을 운영해야하는 문제 등 숱한 어려움이 우리 앞길을 막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회출범을 성원하는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임원진들의 헌신적 사명감에 젖은 노력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하나씩 풀려 나갈 때에, 우리는 더욱 용기백배하여 앞을 향해 달려 올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역대 회장님들을 비롯하여 회장단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에 힘입어 오늘의 우리학회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학회의 생명력은 학회지를 통한 학술활동에 있다고 봅니다. 얼마 전 회지 110호를 받아 보았습니다. 2001년 10월 27일 창간호를 발간한지 20년만에 품격 높은 회지를 받아 보니 참으로 감회가 깊었습니다. 처음에는 계간으로 나오다가 오래전부터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많은 논문이 영문으로 편집됨으로써 우리 학회지의 위상도 국제적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학회의 아름다운 로고와 회지 표지 디자인을 손수 해주신 홍익대학교의 김 형우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같이 아름다운 표지와 로고 못지 않게 그 내용도 알차고 수준이 높아져서, 기존의 어느 학회지 보다 폭 넓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학회지의 국제화는 곧 우리학회의 국제적 학술활동과 직결되며 스코퍼스(Scopus)나 SCI 수준의 학회지로 발돋움하는 데 지름길이 됩니다. 이밖에 생태건축공모전, 논문의 영문화, 외국과의 학술교류진작, 학술진흥재단의 우수학술지 선정 등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는 역대 회장님들의 눈부신 업적에 우리 회원 모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주창하는 생태환경건축은 지속가능발전(SDGs)개념을 근저로 자연과의 접촉을 극대화하고(High Contact), 자연에 대한 영향을 극소화(Low Impact)하며, 인간의 건강과 쾌적성(Health & Amenity)을 추구함으로써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건축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연환경을 치유하고 건강한 생태환경을 창출함으로써 인류와의 상생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구현하고 인간의 삶의 질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날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불록체인, ICT, 가상현실, 3D 프린팅 등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 들면서 건축에 이러한 정보융합기술의 접목은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재빨리 이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과 도움을 받아 변화하는 새로운 기술을 건축에 융합시켜 나아가는 길 만이 새로운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회원 여러분!
영국의 법률가 리챠드 서스킨드(Richard Susskind)는 4차혁명시대의 ‘전문직의 미래(The future of the Professionals)’라는 저서를 통해 머지않아 첨단기술은 다양한 직업의 영역을 자동화 내지는 인공지능화 시킬것이며, 의사, 변호사, 세무사, 건축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하던 일을 ‘기술이 대체하게 됨으로 상당수가 자연도태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 두희는 기술지능(TQ: Technoloy Quotient)이란 저서에서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되고 이에 따른 인간의 역량도 증폭되며, 세상을 변화시킬 기술들을 자기것으로 만들고, 이러한 역량을 증폭시킬 줄 아는 소위 기술지능(TQ)이 뛰어난 사람이 최후의 승리의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기술지능이란 기술속에 숨겨진 가치를 감지해 내고, 기술의 힘을 자신의 역량으로 흡수해 이를 탁월하게 활용해 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제 우리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기술지능을 신장시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20주년을 맞는 우리학회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 드리고 4차산업혁명의 핵심정보기술을 하루속히 생태환경건축에 접목시켜 또 하나의 20년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의 행사를 헌신적으로 준비해주신 김 태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 영광스러운 상을 받으시는 수상자 여러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특히 이 자리에 함께 하신 회원 여러분들의 건강과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축원드리며, 앞으로 우리 (사)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2021년 11월 12일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명예회장
회장 이 경 회